잠시 눈을 감고 조용하지만 무게감 있는 피아노 연주에 마음을 내어주는 연습을 해 보자.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내가 아닌 내가 꿈 꾸는 내가 되어 보자. 이제 그 피아노 연주 위에 한 장의 사진을 앞에 두고 음미해 보자. 어디에 있던지 상관은 없다. 세상이 나를 향해 쏟아내는 소음에서 벗어나서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고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곳과는 다른 평화 속으로 나를 맡겨 보자. 그 한 장의 사진은 곧 선율이 되고 또 새로운 공간이 된다. 이제 다시 그 새로운 공간에서 눈을 감아 보자. 이미지와 음악이 함께 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언덕 위를 홀로 걷는 이가 되었을 수도 있고 파도를 옆에 두고 아침산책을 즐기는 이가 되었을 수도 있다. 자욱한 안개 속에 길을 찾기도 하고 모든 것을 덮어 버린 운해 위에서 바다를 느끼고 있을 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멈춰버린 순간 속에 일상의 나와는 다른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Max Richter - on the nature of daylight
Luke Howard - common ground
Olafur Arnalds - fyrsta
Michael Timmins - friendship
Ryuichi Sakamoto - mizu no naka no bagatelle
Joep Beving - reflection #2
Johann Johannsson - flight from the city
Nils Frahm - over there, it's raining
Dustin O'Halloran & Hauschka - mother
Keith Jarrett - my wild irish rose